"모든 사람이 하루에 한가지씩 작은 실천을 한다면 세상은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

미국에서 각종 환경운동을 전개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중
한사람으로 선정된 청년 환경운동가 대니 서(23.한국명 서지윤)씨가 환경연합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98년 미국의 주간지 "피플"에 의해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의
한사람으로 선정된 인물.

열두살의 어린 나이로 환경단체를 결성, 숲지키기 캠페인 고래잡이
반대운동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95년에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인간존엄상, 뉴욕 시민단체가 수여하는 올해의
젊은이상과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96년에는 출판업계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대"로 꼽을 정도였다.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는 "지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22세 청년"이라는 격찬과
함께 특집기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서씨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12살 때인 지난 89년.

지구 오존층 파괴로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부터였다.

지구의날(4월22일)이기도 한 자신의 생일축하 모임에서 친구 7명과 함께
"지구2000"이라는 환경단체를 조직했다.

서씨는 마을 뒷산의 푸른 숲을 밀어내고 고급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업자와
맞서 싸워 승리했다.

그 뒤 습지대 보호와 모피불매 고래잡이반대 등 1백여건의 크고 작은 성과
를 이뤄냈다.

이 단체는 8년만에 회원 수가 2만6천여명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서씨는 인기 TV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쇼" 등에 출연, 미국 전역에 알려졌다.

지난 97년 펴낸 책 "행동하는 세대"는 순식간에 7만여권이 팔려 나가는 등
베스트셀러가 됐다.

서씨는 대학에 강사로 초청돼 환경철학과 실천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재미교포 의사인 아버지의 2남1녀중 막내로 태어난 서씨는 명문대를
졸업한 형 누나와 달리 고등학교에서 전교생 1백70명 가운데 1백69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형편없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삶에서 체험을 통해 배운 게 훨씬 많았다"
며 "인생의 목표를 이뤄내는 데 대학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대학에
가야겠지만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국에 대한 관심이 요즘 대니 서의 고집을 흔들고 있다.

그는 1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대학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0년전에도 한국에 왔었다.

당시 부산 해운대 해변에 잔뜩 쌓인 쓰레기를 보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던 기억을 떠올렸다.

대니 서는 요즘도 컴퓨터 보급운동, 각종 강연과 기고, 저작활동 등을
통해 여러 환경단체의 몫을 혼자서 해내고 있다.

1년에 1백만달러 가량의 기금을 모아 그린피스 국제해비타트운동본부
등의 시민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3개월후에는 "지구2000"을 확대한 새로운 환경단체를 결성할 계획이다.

그는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모피입기 반대캠페인, 대중강연, 지리산.
낙동강 방문 등을 통해 자신의 환경보전 정신을 모국땅에 전파할 계획이다.

그는 환경운동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

각자 실철한 수 있는 작은 일을 찾는 게 처음이자 끝이라고 강조한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