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14살에 의대에 합격한 영재를 예과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과에 진학시키려 했으나 관련법 미비로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연세대(총장 김병수)는 2000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해 의과대학에 합격한
이우경(14.광주과학고 2년)군에 대한 영재교육안을 마련해 곧 교육부에
허가청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학업성취 능력이 일반 학생들보다 훨씬 뛰어난 이군에게 1백2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2년간의 예과과정을 생략하고 올해 1학기부터 바로 본과에
진학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사춘기에 접어든 이군이 연상의 동급생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정신적 문화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교수들이 팀을 구성해
특별개인지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연세대가 이군을 위한 영재교육안을 제출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연세대의 계획대로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수태 교육부 대학학사과장은 "현행법에 위반돼 이 법을 고치기전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학사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고등교육법"엔 의과, 치의예, 한의학,
수의학과의 경우 예과와 본과를 각각 2년과 4년으로 하되 1년간만 단축시킬
수 있게 돼 있다.

이군은 97년 여수 문수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2살 때 중졸 및 고졸
검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한 뒤 광주과학고 2학년 재학중에 연세대 의대에
특차로 합격했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