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하철 건설공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6일 대구 광주 대전시의 지하철 건설사업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부실공사 사업비 과다집행 등 33건의 부당사항을
적발,52억여원을 환수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는 내년 2월 준공예정인
대구지하철 2호선 7공구 건설공사 과정에서 정거장 집수조 용량을
최대유입량 이하로 설계해 역류현상으로 터널이 침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시 지하철건설본부는 올 10월 준공예정인 광주도시철도 1호선
1-2공구 등에 대한 정밀안전 점검계획을 세우면서 설계자나 시공자가
지급해야 할 12억여원의 비용을 광주시의 부담으로 잘못 계상했다.

대전시 지하철건설본부는 지난 1997-98년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에
편입된 업체의 영업손실을 보상하면서 재무제표상의 영업이익 대신
아무런 근거없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산정해 1억3천8백여만원의
보상비를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구 기자 tohan@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