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13일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안전점검을 받도록 하는 등 긴급 항공안전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대한 건교부의 이같은 조치는 런던 화물기 사고와 말레이시아
페낭공항 기체손상사고 등 대한항공의 잇따른 사고가 "한계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안전대책에 따르면 우선 2월말까지 제작한지 18년이 넘은 보잉747기
9대를 긴급소환해 C점검을 실시하고 6월말까지는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항공기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토록 했다.

C점검은 엔진과 기체구조 등 항공기 전계통의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점검으로 대당 50명의 정비인력이 15일에 걸쳐 시행한다.

건교부는 또 대한항공의 엔진점검주기를 현행 3백시간에서 1백50시간으로
단축,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노후화된 보잉747-200기 2대와 A300화물기 2대의
운항을 즉각 중단,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중 총 18대를 매각 및 처분하고 17대의 신형항공기를 도입키로
했다.

이밖에 안전.운항부문 담당 부사장에 미국 델타항공 운항본부장 출신인
해리 데이비드 그린버그(58)씨를 임명하고 지상충돌 여부를 1분전에
탐지할 수 있는 비행안전경보장치를 장착키로 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탑승정비체제도 외국정비회사가 완전히 책임지고
정비하는 위탁정비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