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 위원장 약력 ]

<> 36년 강원 원주생
<> 연세대 의대
<> 미 일리노이대 쿡 컨트리병원 리지던트
<> 미 하버드 의대 전임강사
<> 연세대 의대 교수
<> 일본 오카야마대학 의학박사
<> 연세 암센터원장
<> 대한암학회 회장
<> 대한 암협회 이사장
<>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종신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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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중심의 건강관이 큰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의료의 96%가
질환이 발생한뒤에 치료하는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진료중심체제
로 인해 의료보험재정지출이 지난 5년간 매년 20%이상 증가해 왔습니다.
이제는 질병예방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건강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의료계와 약업계 등이 동참해 마련되는 "건강박람회
2000"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병수 연세대 총장은 박람회가 국민건강을 위해
한가지라도 똑바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오는 5월26일부터 6월4일까지 열흘간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이에 앞서 조직위는 최근 현판식을 갖고 출범했다.

김 위원장은 "건강박람회를 흡연 음주 스트레스 영양 운동 등의 측면에서
일반인의 잘못된 생각이나 습관을 체계적이고 올바르게 교정하는 기회가
되도록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이 건강에 해로운가를 막연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이를 절제
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며 "박람회는 시청각자료와
가상공간을 마련해 일반인이 건강의 절실함을 간접 체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박람회에서는 <>컴퓨터를 이용, 관람인의 건강을 바로 체크해
주는 프로그램 <>연예인 및 예술인들의 공연을 통한 건강메시지 전달 <>첨단
영상화면을 통해 질병의 양상과 대책을 소개하는 가상탐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건강관련 산업의 국내외 현황을 알리는 건강산업관과 건강증진을
위한 공공정책및 국가사업을 홍보하는 건강홍보관도 마련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상업성을 철저히 배격, 기업체의 협찬으로 인해
파생되는 부적절하고 과장된 의료정보의 범람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작년에 개최된 하남환경박람회와 속초관광엑스포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같은 시행착오가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행사
진행상황에 대한 자료를 하나도 버리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자료를
토대로 건강증진을 위한 백서를 만들 것이며 박람회가 호응을 얻는다면 내년
에도 개최되도록 건의할 계획입니다"

김 위원장은 "30년이상 의료 현장에 있으면서 일반인의 그릇된 건강의식에
대해 늘 안타까웠다"며 "애써 병을 고친 후에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금세
악화되어 다시 찾아오거나 평소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다 치료적기를 놓치는
경우를 주위에서 너무 많이 봐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흡연 음주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의 근본적인 건강유해요소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만성질환의 발병추세는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건강박람회가 사랑과 건강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