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을 설립한 서울대 공대교수가 모교인 서울대에
1백만달러(한화 약 11억원)를 쾌척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정덕균(42) 교수는 최근 교내 반도체공동연구소에
1백만달러를 기부한다는 약정을 학교와 체결했다.

정교수는 UC버클리 공대 유학시절 동료인 재미교포 데이비드리와 함께
설립한 "실리콘 이미지"사가 성공을 거둬 그 수익에서 돈을 내놓았다.

지난 95년 10월 실리콘밸리에 문을 연 실리콘 이미지는 컴퓨터용 평판
디스플레이 전문개발업체로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컴팩과 인텔 등에
납품하고 있다.

설립 4년여만에 연간 매출 2천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지난 89년부터 2년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91년부터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재직중인 정교수는 현재는 데이비드 리에게
회사운영을 맡기고 기술담당고문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교수가 기부한 돈은 반도체공동연구소 확장공사와 통신용 집적회로(IC)
설계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교수는 "학교의 반도체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
면서 "이번 일은 작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갖고 있는 주식을 더 팔아 장학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