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심하게 휘는 척추측만증 초기증세를 가진 초등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4백80개 초등학교 5.6학년생 21만7천52명을
대상으로 척추의 휜 정도를 확인하는 등심대검사를 실시한 결과 15.1%인
3만2천8백80명이 자세이상자로 분류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98년 48개 초등학교 5.6학년생 2만여명에 대한 등심대검사에서
10%가 자세이상자 였던 것과 비교할 때 50%이상 늘어난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나쁜 자세와 운동부족,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스트레스
등으로 중고등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나 요즘들어서는 초등학생
에게서도 많이 발견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심장과 폐가 압박을 받아 수명이 단축되고 쉽게 피로해져
학습 능력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자세이상 초등학생의 대부분은 척추의 휜 정도가 10도 이하였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나이여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2~3년내 허리가 10도 이상 휘는 척추
측만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 2천3백13명을 엑스선으로 정밀검사한 결과 허리가
휜 정도가 10도를 넘는 척추측만증 환자가 4.2%(97명)에 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척추측만증을 조기발견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바른자세를 가르치고 턱걸이 등 학교체육을 강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