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코스닥 시장의 주가조작 수사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 부장검사)는 9일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초
이달안에 착수키로 했던 코스닥 주가조작 등 증시 교란사범에 대한
수사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수사를 벌일 경우 거래가
경색돼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소지가 있다"며 "시장의
상황을 보아가면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금융감독원 등과 협조해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각종 첩보를 수집해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말 "코스닥시장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각종 비리가
접수되고 있다"며 올초부터 부실 벤처기업의 코스닥시장 등록,관계
공무원에 대한 금품제공,허위사실 유포 및 주가조작 행위 등에 대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