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기업의 내용을 분석해 때로는 주식을 사라고 하고 때로는 팔라고 하는게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이다.

영향력 있는 애널리스트의 말 한마디는 한 기업의 주가, 나아가 전체
주식시장의 흐름을 뒤흔들 때도 있다.

펀드매니저처럼 직접 주식을 사고 팔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다.

일례로 지난 95년 전세계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폭락세로 돌아선 것도 토머스 쿨럭이라는 월스트리트의 유명 애널리스트가
쓴 2쪽짜리 보고서가 직격탄이었다.

삼성증권의 이남우 이사(37)는 국내 증권업계뿐 아니라 전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최고의 애널리스트다.

이 이사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뒤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지난 95년 삼성증권으로
스카우트됐다.

기업분석과 시황분석 기업분석업무등을 총괄하는 리서치센터본부장
( Head of Research )을 맡았다.

최연소 이사라는 파격적인 대우도 받았으며 국내 증권업계 처음으로
연봉계약을 맺어 화제를 뿌렸다.

애널리스트의 몸값을 억대연봉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해다.

그는 이후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대거 영입해
60여명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수준의 리서치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가 이끄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했던 삼성증권이
국내 최고수준 증권사로 발돋움할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었다.

증권사는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얼마나 확보했느냐 여부에 따라 영업이
크게 영향을 받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대만증권사와 제휴해 리서치의 국제감각을 강조해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밀레니엄 시대는 정보통신사회이기도 하지만 "주식자본주의" 시대이기도
하다.

기업의 자금줄이 은행에서 증시로 바뀌고 있다.

개인 재테크 수단도 주식이 단연 최고다.

특히 정보통신 인터넷 등 벤처기업이 주로 거래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폭발적인 활황세는 국내경제의 패러다임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밀레니엄의 싹이 자라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고 애널리스트 이남우 이사가 새천년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