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부산 세원백화점을 놓고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세원백화점 관계자는 6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최근 세원백화점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들과 협의를 거쳐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중 매각비용을 많이 제시하는 쪽으로 세원백화점을 넘길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회생이 가능한 자구책이 마련될 경우 매각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동래구에 있는 세원백화점을 인수할 경우 현재 영업중인
서면점과 올해 착공에 들어갈 중앙점과 연계해 부산의 중심상권을 사실상
장악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범일점과 세원백화점을 연결해 롯데백화점의 독주를
견제하고 울산의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동래상권은 물론 양산지역 상권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나 현대의 세원백화점 인수는 지역 유통업계의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두 백화점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전이 치열해질 가능성을 점쳤다.

이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역유통업체들이 롯데와 현대에 맞서는 참신한
판매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원백화점은 지난 91년 11월 부산 동래구 연면적 2만4천3백평, 매장면적
7천3백평에 지하3층 지상 13층 규모로 설립돼 영업을 해오다 지난 97년 12월
경영난으로 부도를 낸뒤 지난해 4월20일 화의인가를 받았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