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아리 홍등가에 비상이 걸렸다.

속칭 "미아리텍사스"를 관할하는 종암경찰서장으로 발령받은 김강자(55)
총경이 역점사업으로 "미성년자 윤락행위 근절"을 내세웠기 때문.

역대 서장들도 미성년자의 윤락영업를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청소년문제
전문가이자 강직한 성격으로 잘 알려진 여성 서장이어서 이번만은 가시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7월 충북 옥천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다방의 "티켓 영업"
을 없앴던 김서장의 경력이 알려지자 업자들은 비상대책을 마련하는 등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한 업자는 "미성년자 고용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집에서
일하는 아가씨 10여명에게 진짜 주민등록등본을 떼 오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여성으로는 첫 서울시내 서장을 맡게된 김 총경은 4일 "평소 화양리와
미아리 등지의 미성년자 윤락영업을 정리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며 "여성단체 등과 협조해 어린 윤락녀들의 사회적응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