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국제도메인을 돌려드립니다"

전남 고흥의 한 인터넷사업자가 그동안 자신이 등록해놓은 국내유명호텔
등의 인터넷 도메인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4월부터 인터넷 네트워크 솔루션업체인 "인폴소프트"를
운영하고 있는 권대웅사장(48).

권사장은 최근 개설한 자사 인터넷홈페이지(www.nicen.com)에 그동안
자신이 선점해놓았던 국내유명호텔과 지역언론사의 국제도메인 55개를 무료로
내놓았다.

권사장이 국제인터넷협회에 등록한 인터넷도메인은 르네상스,
인터콘티넨탈, 롯데서울, 롯데부산, 신라제주, 제주프린스, 웨스튼조선비치,
경주조선 등 유명호텔 32개가 포함되어 있다.

또 한화리조트, 한국콘도, 사조콘도 등 콘도미니엄 10개 강원일보,
대구일보, 충남일보, 충북일보, 창원MBC, 여수MBC, 목포MBC 등 지방언론사
13개 등도 돌려줄 도메인 리스트에 올라있다.

권사장은 이들 호텔과 언론사에게 인터넷도메인을 돌려주는 대신 단서를
달았다.

한국심장재단(www.heart.or.kr)에 성금을 접수시켜야 한다는 것.

또 언론사에 대해서는 성금대신 한국심장재단돕기 광고를 1주일이상
게재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평소 심장병어린이돕기에 관심을 가져온 권사장은 자사 홈페이지에
"작은 정성이 모여 소중한 생명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한국심장재단
회원모집공고도 싣고 있다.

권사장이 내놓은 이들 도메인은 등록비와 유지비가 2년에 70달러씩 소요돼
개당 10만원 정도이다.

그러나 도메인 경매사이트에서 보통 3백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이들
사이트의 실거래가격을 합치면 2억원이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사장이 국내 고유명사의 국제도메인 확보에 나선 것은 지난 96년.

전남 여수의 도메인인 "yosu"가 성서의 예언자 여호수와를 의미한다는 데
착상해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등록하는 등 전세계 도메인 사냥꾼들이 국내의
고유명사를 선점하는 것을 보고 도메인등록에 뛰어들게됐다.

이렇게해서 지금까지 등록해놓은 인터넷도메인은 모두 7백여개.

권사장은 "해외영문도메인도 수백종을 확보해놓았다"며 "이 도메인은
앞으로 협력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