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천년의 마지막 햇빛이 오는 31일 오후 5시30분17초 전북 변산반도에서
채화된다.

여기에서 얻은 불씨는 5백대의 오토바이로 서울 광화문에 옮겨져 자정행사를
치른후 이튿날 독도와 포항 호미곶에서 온 햇빛과 합쳐진다.

이 불은 다시 포항 호미곶으로 옮겨져 이곳 성화대에서 타오르다가 2002년
평화의 열두대문 가운데 첫번째 문인 "천년의 문"(서울 마포 상암동 월드컵
축구경기장)에 "영원의 불"로 보존된다.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어령)는 새천년 D-30일을 앞둔 1일 이같은
내용의 새천년맞이 일몰.일출.자정행사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천년의 마지막 해넘이 행사를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격포해수욕장
에서 일몰 1시간30분17초 전인 오후 4시부터 갖기로 했다.

마지막 햇빛은 선문대학교 차세대 반도체 응용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자동감광리액터에 의해 채화될 예정이다.

채화의식 안무는 전북대 이혜희 교수와 우석대 김경주 교수가 맡았다.

채화의식이 끝난 뒤에는 볏짚 점화식과 "띠배 띄우기" 장면이 연출된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 자정행사는 31일 밤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삼성동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빌딩,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주 성산 일출봉 등지에서 열기로 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가는 천년 오는 천년"을 주제로 12만명이 띠별로 참여해
대형 퍼레이드를 펼친다.

"가는 천년" 퍼레이드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의 인물 12명이 등장해
"역사의 기억"을 테마로 12간지 행진을 한다.

한국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희망의 언어" 대행진은 "오는 천년" 퍼레이드
에서 선보인다.

이승엽 박세리 등 유명스타 12명도 참여한다.

특히 광화문 일대에서는 카운트다운 1분전에 변산반도에서 채화된 마지막
햇빛이 대금소리와 함께 꺼지면 거리의 모든 불빛과 소리가 멈추는 장면이
연출된다.

태엽을 감는 소리와 함께 교보빌딩에서 레이저빔으로 새긴 시계추와
카운트다운 숫자가 등장하고 숫자가 0으로 변하면 1천9백99개의 연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가면서 불꽃이 터진다.

아셈빌딩에서도 카운트 다운에 맞춰 4층씩 차례로 불이 켜지면서 2000년
0시를 기점으로 40층 건물 전체가 밝아지는 행사를 갖는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남녀 2천명이 비행기 날개 모양으로 활주로를 질주하는
행사를 펼친다.

제주 성산일출봉에서는 천지개벽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선보인다.

위원회는 자정행사에 등장할 "X파일"의 윤곽도 공개했다.

새 천년 시작과 함께 탄생하는 즈믄동이 구슬이(여자 애칭)와 바위(남자
애칭)의 출생장면을 전국 50여 곳의 산부인과의 협조를 받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바웬사를 비롯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세계평화선언,
은하계대사(119 구조대원출연)의 지구방문쇼, 2천명 시루떡 생일잔치 등도
열릴 예정이다.

새 천년 첫날 일출행사는 서울 남산,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부산 해운대, 제주 성산포 등 6곳에서 진행된다.

한반도의 최동단 독도에서 2000년 1월1일 7시26분19초에 첫 일출 채화를
하고 세계의 첫 햇빛은 남태평향 피지에서 채화한다.

남산에서는 한국의 유명화가 1백명이 평화와 희망을 담은 그림을 1백개의
대형 연에 실어 날린다.

정동진에서는 모래시계 제막식과 매향묻기 의식을 올린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향토색을 갖춘 다채로운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종교단체 7개종단(불교 조계종,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를 대표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와 합의, "범종"으로 "새즈믄해의 소리"를 타종하기로 했다.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와 2000년 1월1~5일 매일 아침 8시에
각 종교별로 자율적으로 타종하게 된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