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백지연씨는 24일 서울대 병원의 유전자 감식 결과 자신의 아들이
전 남편의 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이날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미주 통일신문
발행인 배부전 피고인에 대한 8차 공판이 끝난 뒤 이같이 말했다.

서울지법 형사13단독 이상주 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는
백씨 전 남편에 대한 서울대병원 이정빈 교수의 유전자 감식 결과가
증거로 제출됐다.

배피고인은 이에 대해 "서울대 병원의 감식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최소한 6개 대학병원의 공동감식이 이뤄질 경우에만 증거로서 신빙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배씨는 또 미국 시민권자인 자신의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날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백씨는 "이번 감식결과로 아들의 명예가 훼복돼 다행이다"며 "하지만
지난 5개월간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확대재생산된 과정을 돌이켜
볼때 슬픔이 앞선다"고 말했다.

백씨는 또 "배씨에 대한 개인적 감정은 없으나 배씨가 재판부 기피신청을
제기한 것은 용서받을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배씨는 지난 7월 인터넷과 PC통신에 백씨의 신상과 관련한 소문을
게재해 백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재판과정에서 배씨가 게재한 글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백씨의 전 남편과 아들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요구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