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 특별검사는 15일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서울 논현동 의상실
라스포사에서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에게 "고급옷 구입"
등과 관련해 1억원을 요구한 혐의다.

정씨는 또 지난 8월말 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옷값 대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정씨의 청문회 위증혐의까지 드러남에 따라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씨,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씨 등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위증 혐의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월초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정사장의 옷값 대납요구는
단순한 상술차원에 불과하다며 정씨를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