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언론대책 문건" 조사와 관련, PC에서 작업한 데이터를 지웠을 경우
얼마나 그 내용을 복구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데이터 삭제기법을 썼을 경우 어떤 형태로는
컴퓨터 안에 작업 흔적이 남아있어 없어진 내용을 거의 되살릴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자체를 파손시킨 경우 데이터 복구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한다.


<> 데이터를 쉽게 복구할 수 있는 경우 = PC사용자들이 용량초과 등의
문제로 데이터를 지울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삭제(delete)키를
누르는 것이다.

이 경우 원본파일은 그대로 있고 주소정보만 지워졌기 때문에 1백% 복구
된다.

HDD(C드라이브)를 새로 포맷했을 때도 복구는 가능하다.

포맷은 윈도프로그램을 비롯해 PC에 들어있는 모든 소프트웨어(SW)를 완전히
없애고 초기상태로 돌리는 것이다.

지난 4월 대규모 SW불법복제 단속이 벌어졌을 때 공공기관이나 연구소 등
에서 복제흔적을 지우기 위해 많이 사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데이터복구전문업체 CNC의 엔지니어 임인철씨는 "HDD를 새로 포맷
하더라도 전문업체에 맡기면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데이터를 되살리기 어려운 경우 = 전문가들이 데이터 복구가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는 3가지다.

우선 HDD위에 다른 데이터를 겹쳐 썼을(over write)때와 HDD 자체가 손상
됐을 때다.

HDD를 새로 포맷한 뒤 다른 문서를 작성해 저장하면 데이터는 HDD의 앞부
분부터 차례로 기록된다.

이 경우 앞서 저장했던 데이터를 새로운 내용이 덮어쓰면서 원본파일이 손
상된다.

이는 이중으로 포맷한 것과 같은 결과로 데이터 되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또 HDD 안에는 정보를 담는 컴팩트디스크형태의 얇은 원반이 3-4장 겹쳐져
있다.

HDD를 물리적으로 깨트려 이 원반표면에 흠집을 내거나(스크래치) 하면
데이터 복구가 안된다.

아예 데이터를 되살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워드로 문서를 작성한 뒤 워드프로그램이나 HDD(C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렇게하지 않고 처음부터 플로피디스켓(A드라이브)에
저장하면 PC에는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는 작업내용 유출을 우려, 보안을 위해 의도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문일현씨도 작업문서의 상당 부분을 플로피디스켓에 바로 담았다가 디스켓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디스켓을 찾지 못한다면 데이터를 살릴 방법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