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 특별검사는 4일 이 사건을
올해초 내사한 뒤 청와대에 보고한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의 보고서를
제출해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할 방침이다.

최 특검은 "어떤 첩보에 의해 내사에 착수했는 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보고서가 필요하다"며 "사직동팀이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밝혀 청와대에 보고서를 직접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사직동팀의 보고서는 A4용지 4장 분량으로 사건 관련자들의 혐의내용과
사안의 경중 판단 등이 요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와 디자이너 앙드레 김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최 특검은 "핵심관련자 4명을 조사한 결과 관련자들이 검찰수사
및 국회증언 때와 마찬가지로 종전의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 특별검사는 이날
진형구 전대검 공안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진씨를 상대로 작년 9월16일 강희복 전조폐공사 사장을
만나 신속한 구조조정을 강요했는 지와 공안대책협의회에서 파업유도에
관한 논의가 있었는 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강 전사장을 재소환한데 이어 5일부터 서울지검
북부지청 정재봉 검사 등 당시 대검 및 대전지검 공안부 검사 5명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고기완 기자 dada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