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 부장검사)
는 1일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 사무실에서 언론대책 문건을 빼냈다고 진술
한 평화방송 이도준 기자에 대해 절취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기자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게 부탁해 모 건설업자의 민원
을 처리해준 뒤 건설업자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정상명 서울지검 2차장 검사는 "이 기자가 문건을 빼낸 혐의를 시인한 만큼
구속수사할 필요가 있어 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정 차장검사는 이어 "이 기자가 2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며 "돈을
받은 명목과 시기 등이 확인되면 법률검토 작업을 거쳐 사법처리 여부를 결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돈을 받은 구체적인 시기 등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기자가 복사한 뒤 찢어 버렸다는 문건의 원본을 찾아내기 위해
이 기자의 자택과 사무실, 이 부총재의 사무실 등에 대해 조만간 법원으로
부터 영장을 발부 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이 기자의 예금통장 30여개와 컴퓨터 등을 임의제출 받아
계좌추적 등 정밀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곧 이 부총재와 정 의원에게 금명간 출두토록 소환통보를 할 방침이
다.

손성태 기자 mrhand@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