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쑨웨 약력 ]

<> 73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출생
<> 88~90년 군복무
<> 91~92년 하얼빈 철도공단 근무
<> 94년 쭈니핑안으로 연예계 진출
<> 연륜 민재 등 TV극 주인공 출연
<> 심청불착 반호인호몽 등 히트곡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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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 "쿵따리사바라" 바람이 불고 있다.

가수 클론의 원곡을 중국어로 번안해 부른 "콰이러즈난"이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최고 음악스타 쑨웨(26)가 부른 이 노래는 중국 TV 라디오 레코드
판매점 등의 단골 메뉴가 됐다.

이와함께 원곡 쿵따리사바라도 베이징 라디오방송 외국가요 톱10에 들었다.

가수 쑨웨는 노래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이제까지 팔린 음반만 30만장이 넘습니다. 해적판 음반을 포함하면 1백만장
이상이 배포됐을 겁니다. 다음에는 가수 김수희의 "애모"를 번안해 부를 작정
입니다"

그는 "한국이 좋아 한국 노래를 번안하게 됐다"며 한국 음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서 쿵따리사바라가 성공한 이유에 대해 그는 "밖으로 터져 나갈 듯한
강렬한 화음이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젊은이들이 이 노래를 통해 젊음을 발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HOT 김창완 클론 등 한국 가수들을 줄줄이 꿰고 있다.

"한국 대중가요는 미국 일본 홍콩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며
"중국인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면 한국 가수들의 중국 활동 여지는 많다"는
것이 그가 강조하는 점이다.

쿵따리사바라를 비롯한 외국 가요가 인기를 끄는 데는 조선족 가수 최건 등
중국 록스타들이 텐안먼 사태이후 활동이 금지된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이 그들의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가수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의 쑨웨는 지금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가수중
하나다.

그가 부른 쭈니핑안은 중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국민 가요다.

여성이면서 군대입대를 자원, 3년간 군 생활을 한 독특한 경력도 갖고 있다.

그는 "내 노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갈 것"이라며 "대중가수도
공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나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수년전 지방공연에서 피로가 누적돼 쓸개 제거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공익가수, 쓸개없는 가수라고 부른다.

다음달 조우이조우 칸이칸이란 타이틀곡 음반을 낼 계획이다.

이 앨범에 "애모"도 들어간다.

쑨웨는 음악을 통해 한국.중국간 문화교류에 나서자는 한국관광공사의
제의도 선뜻 받아들였다.

관광공사 베이징지점은 새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설악산 제주도 경주 등을
보여주는 한국관광 광고를 중국 TV에 내보낼 계획이다.

그는 다음달 서울을 방문, 한국에 중국 가요를 선보일 예정이다.

쑨웨가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이기에 그를 통한 광고는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