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정부가 "일본 기무치는 김치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산 김치에는 유산균이 기무치보다 최고 1백67배나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두산이 입수해 20일 밝힌 일본 후지TV의 한국김치특집 프로그램에
따르면 기무치인 "아사즈께"에는 g당 4백80만마리, 김치에는 기무치의
1백67배규모인 8억마리나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치의 유산균수는 요구르트의 유산균수에 맞먹는 수준이다.

후지TV는 지난 8월8일 방영한 이 프로그램에서 김치는 젓갈에 있는 동물성
단백질과 다른 재료들이 어우러져 많은 양의 유산균을 만들어내며 이 유산균
은 위산에 강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도쿄대학교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 김치는 장을 깨끗하게 해주고 면역력
을 키워주며 암 뇌졸중 등을 예방해준다고 덧붙였다.

두산 식품BG의 박사현과장은 "후지TV에서 이런 내용이 방영된 뒤 일본에서
두산 종가집김치의 주문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공장을
풀가동하고 수출 납기를 맞추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식품업체와 수입업체 관계자 10명으로 구성된 김치견학단이 21일
"종가집김치"를 생산하는 두산 횡성공장을 방문, 김치원조인 한국의 제조
비법과 손맛비결을 눈으로 보고 배운다.

이 공장은 단일 김치공장으론 한국에서 제일 큰데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알려져 일본인들의 "김치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