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삼정강업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고 이종열 전 회장이
현금과 주식 등 1백16억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포항공대 등 사회에 환원했다.

삼정강업은 12일 고 이 회장의 장남 근수(41)씨와 이 회사 대표 권오훈씨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이 회장 소유의 주식 63만주 가운데 44만주를 매각,
현금화 하거나 주식형태로 포항공대와 불우이웃돕기시설, 회사 근로자들에게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씨와 권사장은 지난주 포항공대 재단법인에 40여억원 상당의 주식 15만주
를 전달한데 이어 이날 포항공대에 학교발전기금 35억원(13만주)를 기증했다.

고 이 회장은 당초 주식을 기증토록 유언했으나 현행법상 대학측이 주식을
받지 못함에 따라 회사가 이를 현금화해 전달했다.

이씨 등은 또 10만주(25억원 상당)를 불우이웃보호단체 등에 기증했으며
6만주(15억원 상당)를 그동안 회사 발전에 기여한 근로자들에게 배분했다.

지난 4월11일 72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 회장은 평소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기업주는 경영에서 얻은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만 모범적인 기업상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산용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삼정강업은 포항제철 협력업체로 지난
73년 12월 창업했으며 지난해말 기준 총매출액 1천2백22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전성기 포항공대 총장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학교 연구기자재 구입및
연구비로 사용하겠다"며 기금을 전달한 유족 대표 이씨에게 감사패를 주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 포항 = 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