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월성 원전 3호기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사고는 다행히 피해규모
는 작았다고 하지만 원전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더구나 최근 일본에서 최악의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 원전안전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과기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피해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X레이를 4~5번 찍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건물내 누출이기 때문에 외부환경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있다.

사고도 원자로 가동중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가동중단후 정기점검 과정에서
감속재 펌프 모터 상부에 있는 베어링을 교체하던 중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2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집단으로 피폭을 당한데다 사고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국내 원전의 고장사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원전시설의 고장으로인한 발전정지는 6건이었으나 올해들어 9월까지
13건이 발생했다.

대형 원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고가 난 월성 원전은 캐나다에서 도입한 캔두(CANDU)형 원전으로 국내에
서는 유일하다.

경수로(TWI)형 원전과 달리 천연 우라늄을 쓰기 때문에 냉각재로 물을 쓰지
않고 중수를 쓰는 게 특징이다.

핵연료를 가동중에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삼중수소가
발생되는 단점이 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83년 처음 도입했으며 이번에 사고가 난 3호기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이석호 박사는 "이번 사고는 원전자체의 결함보다는
작업중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그러나 캔두형 원자로는 가동중에도
핵 연료를 교체하기 때문에 항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