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속칭 "카드깡" 등을 통해 수십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5개파 조직폭력배와 6개의 "카드깡"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 부장검사)는 26일 이태원 알함브라 나이트클럽을
운영해온 "이태원파" 두목 서인범(40)씨와 "카드깡"조직 두목 임채빈(40)씨
등 28명을 특경가법 위반(조세포탈)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알함브라 나이트클럽 사장 이북길(38)씨 등 15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인터페이스 나이트 대표 이형종씨 등 8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이름뿐인 사장 이씨와 짜고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하루 평균 2천만원 상당의 매출실적을 올리고도 신용카드 유령가맹점 명의로
매출전표를 발행하는 수법을 활용, 특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 14억여원의
세금을 떼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카드깡" 조직 두목 임씨는 카드 가맹점 개설업자로부터 13개의 카드
가맹점 명의를 개당 5백50만~7백만원에 사들인 뒤 주로 윤락업소 업주들에게
매출액의 90%만 지급하는 조건으로 신용카드 전표를 매입한 혐의다.

검찰 수사결과 임씨는 지난 1월~4월까지 이들 매출전표의 97%를 카드회사
로부터 결제받아 총 43억원의 차액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 폭력배들은 인터페이스 코리아타운 챠르 도쿄 등 6개
대형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매출액 축소, 무자료술 반입, "카드깡" 수법
등으로 지난 4년간 69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6개 "카드깡"조직의 2년간 매출액이 무려 1백억원대에
달했다"며 "탈세를 위한 전국적인 카드 불법 할인규모가 1조원대로 추산되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