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이 세계적인 "패션 쇼핑메카"로
탈바꿈 한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한 보따리 무역상의 활동 주무대인 이
시장을 중저가 의류 수출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키고 관광및 쇼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고건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동대문과 남대문시장을 방문, 상인들로부터
시장 발전을 위한 건의사항을 듣고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고 시장은 이들 두 시장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전문 패션상권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초 1백50~2백평 규모의 "서울 패션디자인 지원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름은 패션디자인 지원센터이지만 재래시장의 국내외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센터에서는 국내외 패션경향과 정보, 의류유통 실태와 주요시장 현황을
분석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업체별 상가별 지역별로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 상인들이 전자상거래에도 나설 수 있도록 매장별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기로 했다.

"첨단 재래시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대외홍보도 여기서 지원한다.

패션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대외 홍보 및 관광객 유치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해외 전시회와 상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무역단체와 연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법률.무역실무
등 비즈니스 상담도 해주게 된다.

이 센터에는 각종 전시와 소규모 이벤트를 열수 있는 이벤트홀, 디자인
개발 및 컨설팅을 해주는 디자인 개발실, 각종 패션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패션정보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남대문.동대문 패션상권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상인들과 패션 관련단체 학계 행정기관 등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종합적인 육성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통해 생산 유통 홍보 등 마케팅활동과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시장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편익시설 설치도 협조키로 했다.

또 무역협회 대한무역진흥공사 서울산업진흥재단 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을 돕고 서울신용보증조합을 통한 자금지원 등도 추진키로 했다.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은 국내 의류 유통물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상권.

전형적인 재래시장이었으나 백화점식 대형 쇼핑몰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판매 형태도 도매 위주에서 도.소매를 겸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어 중국 일본 러시아 동남아 등 외국 상인들의
방문이 급증하는 곳이다.

동대문시장에는 두산타워 등 26개 상가에 의류점포 1만1천5백여개를 비롯한
2만6천여개 점포가 있다.

남대문에는 대도종합상가 등 76개 상가에 모두 1만2백여개 점포가 영업중
이다.

연간 매출규모는 동대문시장이 약 10조원, 남대문시장이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동대문의류상가 연합회는 고건 시장에게 이 지역을 관광특별구역
으로 지정하고 외국인 전용주차장 등을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동대문 패션의 거리"를 지정, 불법주차 및 노점상을 단속해 쾌적한
관광쇼핑 명소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의류 관련 전문인력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재래시장에도 기술개발과 금융및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