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파이낸스사들이 만기투자금 지급중단에 대한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16일 원금지급을 시작했거나 일부 지급을 약속하는 등 사태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파이낸스사들이 만기가된 원금을 며칠 뒤부터 주겠다고
제시해 곳곳 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수사결과 청구파이낸스 김석원(34) 회장과 김석인(32) 사장 형제는
지난 14일 오후 싱가포르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 김 회장의 신병인도를 추진키로 했다.

<> 영업상황 =NC파이낸스와 한라파이낸스 등 일부 자금여력이 있는 회사는
이날부터 만기투자금과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반도파이낸스는 만기가 된 투자자가 추석전까지 상환을 신청할 경우 신청
5일후에 원금의 2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10월 중순이후에 인출해주기로
했다.

또 추석이후부터는 중도해지에 대해서도 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익파이낸스도 만기일로부터 12일후에 50%, 이후 1개월뒤에 나머지 50%를
각각 지급할 방침이다.

그러나 곧바로 돈을 내주지 않는 데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항의 업체마다
시비가 별어졌다.

<> 대책마련 =부산출신 여야의원 6명은 진상조사단을 구성, 이날 부산
현지로 내려가 조사활동을 별였다.

국민회의도 특별법을 만들기로 하는 등의 보완책을 내놓았다.

부산시파이낸스협회는 유동성 부족을 겪고있는 파이낸스사들의 자산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자산현황에 대한 실사를 거쳐 고객투자금을 환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업공사에 파이낸스 소유 부동산의 매각을 의뢰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삼부와 청구 파이낸스 투자자들도 이날 각각 투자자대책협의회를 만들었다.

<> 수사 =청구파이낸스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남부경찰서는 청구파이낸스
부산총괄본부장과 일부 지점장 등을 소환, 조사를 벌인 결과 출자자들의
투자금을 김석원 회장이 비서실을 통해 직접 운용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김 회장이 지난 10일과 11일 77억원을 빼내 도피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경찰은 청구파이낸스 11개 계열사중 지금까지 청구종합개발,
청구상사, 청구파이낸스, 청구필름, 청구크레디트의 5개사만 법인 등록을
확인했을 뿐 나머지 계열사는 정식 법인등록여부를 확인하지 못함에 따라
대부분 위장 계열사로 운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