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 55분께 부산시 남구 대연3동 황령터널 입구 도시고속도로
진입 인터체인지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흰색 엑셀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지나던 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권영민(21) 상병이 숨지고 부산 3러 5145호 엘란트라 승용차가 매몰돼 이동희
(76)씨 일가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흙더미 속에 여러 대의 차량이 더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상
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나자 소방서와 관할구청 등은 덤프트럭 41대와 굴삭기 등을 동원,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추가 산사태 위험이 있는데다 무너진 흙더미의 양이
많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본부 관계자는 "흙더미를 치우는데 밤샘작업을 해도 4~5일이 걸릴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너진 흙더미는 도시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진입램프 교각을 밀어부쳐 램프
중간부분 1백m정도가 두동강이 난채 내려 앉았다.

이로 인해 터널 진입로가 막히면서 차량 통행이 두절되는 등 일대 교통이
하루 종일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사고는 오전 6시에서 8시 사이 2시간 동안 80mm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옆 경사면의 흙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그러나 사고현장을 본 건설 관계자들은 부실시공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 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