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가조작 혐의"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주가조작이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 부장검사)는 5일 "현대 관계자들
을 조사한 결과 작년 4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팀에 계열사
주가조작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그룹 경영전략팀이 주가를
조작할 경우 증권거래법에 저촉된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익치 회장이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현대상선과 현대
중공업의 자금을 끌어들여 주가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이같은 설명으로 보아 이번 사건은 이익치 회장의 단독범행으로
굳어지고 있다.

검찰은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을 소환할 지 여부도 확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룹차원의 개입이 있었는 지를 좀더 확인하기 위해 6일 이후
김형벽 현대중공업 회장과 박세용 현대상선 회장을 소환한 뒤 8일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증권이 1천3백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주가조작
으로 인한 상승분을 제외할 경우 실제로는 적자를 보았다"며 "이익치 회장이
현대증권의 경영실적을 높이기 위해 주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조사한 결과 혐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이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에따라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 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을 위해 5일 출국
했다.

검찰은 현대전자 장동국 부사장과 강석진 전무에 대한 조사에서도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