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완구나 학용품에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최고 93
PPM까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31일 초등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완구와 학용품 41종
에 대한 중금속 검사결과 32종(78%)에서 납 등 유해원소가 검출됐다고 발표
했다.

특히 납은 총 12종에서 검출됐으며 이중 완구제품 1종에서는 함유량이 93
PPM을 기록했다.

이는 완구 안전검사기준 90PPM을 웃도는 수치다.

나머지 11종에서는 기준치 이하인 0.5~33.1PPM의 납이 검출됐다.

소보원은 어린이나 임산부가 납에 노출될 경우 성인보다 더 많은 양을 흡수
하기 때문에 기준치 이하라도 안심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납이 검출된 제품은 대부분 페인트로 칠해진 것으로 어린이가 빨거나 씹을
경우 몸안에 축적되며 다량 섭취땐 신경이상 지능저하 청각장해 등의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밖에 유해물질인 바륨과 크롬은 각각 29종, 10종의 제품에서 소량 검출
됐다.

바륨은 0.1~47.9PPM으로 기준치 2백50PPM 이하였고 크롬도 기준치 25PPM을
밑도는 2.8~6.5PPM으로 나타났다.

소보원 관계자는 "인체에 해롭다고 보고된 2백75종의 유해물질중 위험도가
두번째인 납의 경우 선진국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안전
검사때 허용기준치를 오히려 낮추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