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SK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정.재계 및 학계 등 각계 인사 7백여명
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워커힐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차인태 경기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추모식은 묵념과 김항덕 SK고문의
약력보고, 추모영상물 상영, 추모위원회 위원장인 손길승 SK회장과 남덕우
전총리의 추모사, 최태원 SK(주) 회장의 유족대표 인사 등으로 오전10시부터
약 1시간동안 진행됐다.

손길승 SK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지난 1년을 지내오면서 고인이 남긴
사업구조와 경영법이 얼마나 튼실한 뿌리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인의
업적을 회고했다.

손 회장은 특히 "고인이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백금착제 항암제가 선플라라
는 이름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은 고인께서도 기뻐하셨을 경사"라며
SK의 지난 1년간 구조조정 성과와 사업실적을 고인에게 보고했다.

남덕우 전총리는 추모사에서 "고인은 탁월한 경륜과 확고한 경제철학으로
이땅에 시장경제주의를 심고 가꾼 선지자였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우리
경제인들의 화합과 재도약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과 사돈간인 노태우 전대통령 부부, 이수성.강영훈
전총리, 이승윤.이경식 전부총리, 한승헌 감사원장, 정해창 전법무장관,
서동권 전안기부장 등 정.관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박상희 기협중앙회장, 김창성 경총회장,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조석래 효성회장, 박정구 금호회장, 장치혁
고합회장, 라응찬 신한은행장, 윤병철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언론계에서는 박용정 한국경제신문 사장, 김병관 동아일보 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진현 문화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는 장하성 고려대교수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태원 SK회장은 유족대표 인사를 통해 평소 선친이 자식들에게
가르친 <>지식의 필요성 <>지식의 운용법 <>지식의 실천자세 등 세가지
사항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고인은 "내가 물려주고 싶은 재산은 물적재산이 아니라 지식재산"이라며
"지식이 있으면 재물이 따라 오지만 지식없이 재물만 있으면 그 재물은
오히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평소 강조해 왔다는 것.

최 회장은 또 선친에게 경영상 어렵고 힘든 문제를 상의드리면 "네 문제는
네가 고민하고 풀어라"하시면서 선친이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산 지식"을
얻도록 가르쳤다고 회고했다.

최 회장은 이어 선친이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의 경험을 글로 만드시고
장례문화의 개선을 위해 배려한 것은 "행동하는 지식" "실천하는 지식"을
몸소 보여준 것이라고 선친의 가르침을 기렸다.

<>.고인과 사돈지간인 노 전대통령은 부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추모식
시작 10여분전에 도착, 고인의 영정에 헌화한 뒤 시종일관 행사를 지켜봤다.

노 전대통령은 이날이 공교롭게도 68회 생일이어서 가족들간 생일모임을
며칠전에 갖고 추모식에 참석했다는 것.

노 전대통령은 고인의 유고집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유고집이 봉정된
단상으로 올라가 사위인 최태원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고인의 육필원고와
유고집을 들춰보기도 했다.

<>.추모식에 이어 열린 유고집 출판기념회에서 홍사중 조선일보 논설고문은
심기신수련 책자인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와 경영.경제이론서인
"21세기 일등국가가 되는 길" 등 유고집은 고인의 체취와 혼신의 열정이 담긴
책이라고 소개.

폐암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 20여m를 걷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원고와
씨름끝에 나온 역작이라고 강조했다.

<>.SK는 고 최 회장의 1주기를 맞아 회사의 기록보존 차원에서 최 회장의
일대기를 영상다큐멘터리로 제작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모두 50분 분량이 될 다큐멘터리는 독립프로덕션인 "유니프로"가 제작을
맡아 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10월께 제작이 완료된다는 것.

국내외 저명인사들의 회고담과 고 최 회장의 생전 활동을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가 완성되면 고인과 교분을 맺었던 인사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다큐전문 또는 경제전문 케이블TV를 통한 방영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SK는
말했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