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전동화은행 이사대우(57)가 수감생활중 모은 영치금 1백16만4천5백
60원을 한국경제신문에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

이 돈은 권 전이사가 수감생활을 하던 지난 4월20일부터 7월22일까지 94일
동안 2백여명의 면회객이 한푼두푼 맡기고간 영치금을 모은 것.

"갑작스런 은행퇴출로 황당하셨을 주주와 고객에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마음
에서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는게 권 전이사의 설명이다.

권 전이사는 작년 동화은행 퇴출후 한아름금고 이사로 옮겼다가 지난 4월20
일 전격 구속됐었다.

거래 기업체에 담보범위를 넘겨가며 지급보증을 서 은행에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에서였다.

지난 7월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3일 열린 1심공판에서 뇌물관련 부분은 무죄, 지급보증부분은 일부
유죄로 2년6개월(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금융계에선 당시 등기이사도 아니었던 사람에게 배임죄를 적용한 것은 상당
한 무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권 전이사는 재임시절 축의금과 부의금 대신 동화은행주식을 전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은행퇴출후인 올해초엔 자신의 홈페이지(http://my.netian.com/~kwon7777)에
"저를 알기 때문에 거래를 맺은 수많은 개인고객과 기업 법인체에 종사하는
분들께 이 홈페이지를 통해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는 걸 골자로 한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