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클록린씨 약력 ]

<> 서던 코네티컷 스테이트 칼리지
<> 뉴욕 헌터대 영어교육학 석사
<> 평화 봉사단 자원봉사자로 한국근무
<> 광주 미국문화원장
<> 미국무부 공보보좌관겸 한국과 대변인

-----------------------------------------------------------------------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한 미군이셨던 부친때부터
생긴 인연이죠"

지난 달 취임한 제럴드 맥클록린(46)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관은 자타가 공인
하는 "한국통".

지난 79년 평화봉사단 활동을 시작으로 광주 미국문화원장, 미 국무부
한국과 대변인 등을 거쳤다.

결혼도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한국 여성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우연히 집에 걸려 있던 그림뒷면에 무언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죠. 한국전쟁 후 이화여대 재건축 공사를 지휘했던 부친께
당시 김활란 총장이 적어 준 감사의 문구였습니다. 또 옆에는 신문에 실린
기사를 오린 조각이 테이프로 붙여 있었구요. 저도 이미 한국서 평화봉사단을
거친 뒤라 묘한 운명같은 걸 느꼈습니다"

맥클록린 공보관은 광주에서 근무한 덕에 전라도 음식을 섭렵했다고
자부한다.

호남 음식을 비롯한 한국 요리를 무척 즐기는 그가 최고로 꼽는 음식은
삼계탕.한국말 실력도 수준급이다.

가요 "사랑해"가 그의 애창곡.

"오랜 세월 있다보니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됐죠. 물론 수박 겉핥기
수준이지만요. 그래도 이젠 광주와 전주의 음식맛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는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변화를 죽 지켜봐 온 그는 민주화 과정이 진행돼 오면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로가 막힌 탓에 미국측 입장을 제대로 전달못해 국내에 반미감정이
고조됐을 때도 있었으나 이제 그런 오해의 소지가 없어져 기쁘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아직 외환위기로 부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마당에 미국의 통상
압력이 지나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양국의 교역 분야가 광범위한데 마찰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마찰이 있다는 것은 곧 관계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북한과는 그런 마찰이 없지 않습니까. 미국이 바라는 것은 단지
한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는 양국 관계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서로에게 정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라며 자신도 "미국에 대한 문의가 있으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밝히고 아는 것은 성심성의껏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오픈 마인드(open mind)"를 거듭 주장하는 맥클록린 공보관은 일본 대만 등
여러나라에 산 경험이 있고 성장한 후에도 모잠비크 카메룬 등에서 근무했다.

덕분에 한국어 외에도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에 능통하다.

"미국의 정책을 알리는 것이 본래 임무지만 개인적으론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