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불이"

현대전자의 노사관계는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

노사간에 서로 경영의 동반자요 파트너라는 인식이 확립돼 있다.

이때문에 이 회사는 설립후 16년간 현대그룹 계열사로는 유일하게
"무분규 사업장"으로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전자의 "노사불이"역사는 지난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노사는 "노사불이 신문화추진 결의대회"를 통해 합리적.협력적.동반자
적인 노사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

사측은 전사원에 대한 신원보증제도를 철폐하고 모든 징계기록을
말소했다.

노조에 대한 신뢰의 표시였다.

노사는 또 "노사불이 신문화추진협의회"를 구성,<>사내 기초질서지키기
<>생산성향상 및 불량품퇴치운동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각종 사회운동
및 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했다.

노사는 이 기구를 통해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서로 협의해 처리하는
전통을 만들어왔다.

이 덕분에 현대전자는 90년대 중반의 반도체 불황과 최근의 IMF 한파로 인한
경기침체 때에도 노사간 큰 문제없이 위기극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

현대전자가 근로자에게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복리후생시설은 국내 최고수준이다.

근로자들이 모든 것을 사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기숙사 시설은 물론 체육관 수영장 디스코텍 피아노교실 에어로빅 등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최신시설이 마련돼 있다.

아미문화센터 아트홀에서는 최신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개원한 보육시설도 국내 최고수준이다.

사원 서비스센타를 설치해 사원들이 복리후생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2년에 설치한 사내 고충처리실은 그동안 전사원이 평균 2회꼴로
이용할 정도로 활성화돼있다.

중앙대와 노동교육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고충처리시스템의 모델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다.

현대전자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5년에는 산업평화의 탑 대통령상
을 수상했고 97년에는 노동부가 선정한 노사협력우량기업으로 뽑혔다.

현대전자는 오는 10월 새식구를 받는다.

LG반도체와의 합병이 그것이다.

이때문에 "노노화합"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화학적 융합"을 자신하고 있다.

노사불이의 전통이 "한가족 만들기"에 큰 몫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