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계 지역의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한때 홍수경계수위에 도달했던 한강
수위가 3일 오후 3시께부터 시간당 20cm가량 낮아지고 있어 한강하류에
내려진 홍수주의보가 빠르면 4일중 해제될 전망이다.

한강대교 수위는 이날 오후 3시께 경계수위인 8.5m에 도달한 것을 정점으로
오후6시 7.88m를 기록, 지난 2일 오후 6시 8m를 넘어선 이래 꼭 24시간만에
8m 아래로 떨어졌으며 오후 7시 7.71m, 오후 8시 7.66m, 오후 9시 7.49m로
지속적인 하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 2시 10.93m에 달했던 잠수교 수위도 오후 9시 현재 9.91m로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 4일 오후 늦게 차량통행이 가능한 6.2m 아래로 수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태풍 "올가"에 따른 강수량이 예상보다 적어
이르면 내일중으로 한강수위가 홍수주의보 해제 기준수위인 5.5m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강수위가 낮아진 것은 이날 낮 12시를 전후해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왕숙천(구리 퇴계원) 중랑천(의정부 서울북부) 탄천(성남) 등 한강지류
지역에서 유입되는 빗물이 줄어든데다 북한강 남한강 등 한강수계 지역
강수량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초당 2만t에 육박하는 방류량을 내려 보내던 팔당댐이 오후 3시께부터
초당 1만4천t 내외로 방류량을 줄인 것도 한강수위를 낮추는데 기여했다.

오후 7시 현재 7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경우
집중적인 호우가 없을 경우 만수위에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한강
수위는 더 이상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랑천의 수위도 월계1교의 경우 2일 낮 12시35분께 위험수위(17.84m)
를 넘어 최고치인 18.49m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져 3일 오후 8시30분 현재
16.0m를 기록하고 있고 방학천도 위험수위(23.31m)에 훨씬 못미치는 21.43m
로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