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로비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는 28일 오전 최기선
인천시장을 소환, 서이석 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받은 돈의 규모와 성격을
조사했다.

검찰은 최시장이 돈을 받은 대가로 경기은행 퇴출을 막기위해 구체적인
활동을 벌였는 지 여부와 부실업체에 수십억원을 대출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
한 사실 등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였다.

최 시장은 검찰조사에서 돈을 직접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의 액수도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돈도 선거기간 중에 받은 순수한 정치자금이며 돈을 받은 관계자들로부터
보고 조차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성수 차장검사는 "최 시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으며
내사자료는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밝혀 어떤 형태로든 최시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최 시장이 지난해 5월 선거를 앞두고 선거자금으로 돈을
받았으며 구체적인 대가를 약속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불구속 기소될 것
으로 관측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최 시장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경기은행 퇴출로비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서 전행장으로부터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소환된 손석태 시의원을 조사한 결과 선거자금으로 받은 사실이 확인
돼 귀가시켰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