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극 사장 약력 ]

<>45년 경기 광주
<>외국어대 무역대학원 해운경영학과
<>해운항만청장 비서관
<>포항지방 해운항만청장
<>해운항만청 기획예산담당관
<>동남상운 대표이사
<>대아고속해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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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한반도와 떼어서 볼 수 없는 곳이예요. 역사적으로는 물론 거리도
부산에서 불과 50km밖에 안됩니다. 부산과 대마도간의 뱃길이 열림으로써
앞으로 3~4년안에 대마도 경제권이 부산으로 편입될 것입니다"

지난 14일 일본 대마도에 첫 여객선을 띄운 대아고속해운의 이우극 사장은
해운업계에서"대마도 박사"로 불린다.

작년 10월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줄 곧 부산~대마도간 여객선 항로를
뚫는 데 몰입, 드디어 첫 배를 띄웠다.

첫 취항 날 부산항을 떠나 대마도 이즈하라(엄원)항으로 향하는 쾌속선
시플라워호 갑판에서 그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대마도에서는 매년 8월 첫째 일요일에 "아리랑 축제"가 열릴 정도로
곳곳에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백제와 신라 조선이 이웃 나라와 어떻게 교류하는 지를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대마도를 한마디로 일본내 "작은 조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대마도와 한국 간의 거리는 실제 보다 멀었다.

정기항로가 없었던 탓이다.

대마도 주민들은 생필품의 대부분을 1백50km나 떨어진 후쿠오카에서
날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물가가 보통 비싼 게 아니다.

"여객선이 매주 세번씩 대마도를 오가게 돼 앞으로 대마도 주민들중에
보따리 장수가 속출할 것 입니다. 비슷한 상품을 부산에서 사가면 후쿠오카에
비해 값이 절반 밖에 안 돼요.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가깝게 살았던 대마도는
세월을 건너뛰어 이제부터 한반도 경제권으로 들어오는 계기를 맞은
것입니다"

이 사장이 확신을 갖고 이 항로개설을 추진하게 된 데는 대아그룹 대주주
황인찬 부회장의 힘이 컸다.

몇년전부터 대마도 뱃길을 여는 꿈을 가져 온 황 부회장은 이 사장을
영입해 힘을 실어 줬다.

이 사장이 대마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손꼽히는 대마도 연구 권위자인
정영호 한국교원대 교수도 많은 도움을 줬다.

정 교수는 현지에 "최익현선생 순국비"와 "조선통신사 비"를 세운 장본인
이기도 하다.

물론 부산과 대마도 항로가 뚫렸지만 이제 첫 발을 내디딘 단계다.

사람과 물자가 오가려면 아직도 풀어 야할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현지 숙박시설이 태부족입니다. 우선 적당한 건물을 사서 1백여명이 잘 수
있는 시설로 꾸밀 계획입니다. 또 적은 비용으로 대마도를 둘러볼 수 있도록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후치가미 기요시 이즈하라 정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대마도 상공인들이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잘 될 겁니다"

이 사장은 요즘 대마도 뱃길이 잘 풀리도록 불공을 드린다.

이 사장은 군학이라는 법명도 갖고 있을 만큼 독실한 불교신자다.

군 입대전까지 불가에 입문해 산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의 정성대로라면 대마도 뱃길은 한.일간 민간교류의 새 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