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피아조직의 간부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무역관련 채권 채무해결에
개입하는 등 불법활동을 한 혐의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부산지부는 22일 한러무역관련 채권 채무해결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폭력조직 "샤텐로브스카야(일명 샤텐)"의 중간 보스격
인 트로피모프 발레리(41.러시아 캄차카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발레리씨에게 폭력을 청부한 부산시 서구 암남동 S통상 대표
윤재택(51.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발레리씨는 지난 5월말 윤씨의 부탁을 받고 부산시 동구 초량동 국제
오피스텔 802호에서 S통상과 무역대금 관계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R무역 대표
김모(47)씨를 협박한 혐의다.

윤씨도 발레리씨와 합세,지난 5월 18일 오후 6시께 김포공항에서 R무역
초청으로 방한한 러시아인 안나(41.여)씨 등 2명을 납치해 S통상 사무실에
감금하고 지불각서를 쓰도록 강요한 혐의다.

경찰과 국정원 부산지부의 조사 결과 발레리씨의 개인 외화예금통장에
외화가 수시로 입금됐으며 일부는 미국 뉴욕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발레리씨가 부산시 동구 초량동에 설립, 운영하고 있는 위장 무역
회사의 예금통장에도 거액의 외화가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등은 발레리씨가 러시아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밀반출, 제3국에 처분한
돈이거나 제3국에서 마약을 밀매해 마련한 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