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서울시내 가로판매점이 선진국 수준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가로판매점 구두닦이부스 버스카드
판매소 등 보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간이 상업시설들을 선진 도시수준의
모델로 교체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은 이들 간이 상업시설이 낡아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는 가로판매점의 경우 내달중 사업계획을 수립, 10월중 시설물 디자인과
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까지 교체할 계획이다.

또 버스카드판매소는 내년 하반기, 구두닦이 부스는 2001년 상반기까지
교체작업을 마칠 방침이다.

시는 시설물 교체에 따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상업광고를 허용하는 조건
으로 국내외 업체들을 사업자로 선정, 민간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가로판매점에는 24시간 광고가 가능하게 된다.

시설물 관리 및 유지보수 등도 민간업자에게 맡길 방침이다.

시는 새로 설치될 간이상업시설의 운영방식도 고치기로 했다.

지난 89년 가로판매점이 양성화된 후 인정돼온 평생영업권을 폐지하고
계약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새로운 운영자는 가급적 영세민중에서 선정하고 기존 운영자
에게는 3~5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로판매점의 경우 노점상 출신인 기존 업자들이
소유권은 물론 자손에게 상속권까지 독점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업자의 경우 당국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시설물의 운영권을
따낸 것이어서 운영자 교체에 따른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가로판매점은 지난 83년 신문가판대 정비와 89년 노점상 철거 등 두차례에
걸쳐 교체돼 현재 1천6백6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구두닦이부스는 상인들이 임의로 설치해 현재 1천7백51개소가, 버스카드
판매소는 버스토큰제 도입 당시인 77년 설치돼 4백8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