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수 존 덴버에 이어 가수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2세(38)가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경비행기가 세간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경비행기 수는 모두 2천2백대.

2년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그만큼 경비행기 관련 사고도 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사고는 모두 3백61건이었다.

거의 매일 한대씩 떨어진 셈이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경비행기 판매가 늘고 있는 이유는 호화 승용차
로는 더 이상 부를 과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호황으로 고급자동차가 일반화됐기에 이들은 "차별화"를 위해 주말 가족
여행, 비즈니스 회의, 식사약속 등에 경비행기를 이용한다.

경비행기 조종 면허를 따기 쉽다는 점도 붐의 또 다른 원인이다.

미 연방항공국은 40시간 이상의 경비행기 조종경력이 있는 파일롯에게
면허를 주고 있다.

지난해에만도 62만명에게 면허증이 발급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이 보유한 소형 항공기는 흔히 경비행기로 불리우는
고정익항공기가 21개 기종에 47대, 헬리콥터로 불리우는 회전익항공기가 19개
기종 54대에 불과하다.

이중 자가용 경비행기는 28대에 달하지만 개인명의로 기재된 것은 단 한대뿐
이고 대부분은 기업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경비행기 개인소유자는 이해운(44)씨.

그가 갖고 있는 기종은 세스나 C-210으로 지난 69년 국내에 도입돼 모
신문사에서 취재용으로 사용하다 이씨가 인수했다고 전해진다.

중고 세스나기의 경우 시중 가격은 3억원 정도.

자가용비행기는 아주 고가일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최고급
승용차의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머지 자가용 경비행기는 기업체에서 사업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측량용이다.

삼아 아세아지리 범아엔지니어링 국제지리 등에서 항공촬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항공대학의 FA200-180 2대, M20J 6대 등이 교육용으로 쓰여지고
있으며 서울항공 등 일부사에서 보유한 경비행기는 부정기 수송사업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