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씽크탱크 집단이 몰려 있는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곳에는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벤처기업들이 창업보육실 빈강의실
등에서 둥지를 틀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입주기업은 과학자용 소프트웨어를 최근 미국의 RSI사에 2천2백만달러어치
수출키로한 인터시스를 비롯 다림비젼 마리텔레콤 태울 등 모두 55개사.
이곳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설립 2, 3년차의 새내기들이다.

또 한두달 밖에 되지 않은 회사들도 많다.

그러나 기술만큼은 세계최고 수준이어서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잦다.

대전.충남지역 대학 교정이 벤처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학마다 보유기술을 산업화할 목적으로 벤처기업을 입주시키면서
"대학=벤처타운"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대전.충남지역에서 벤처타운으로 변신에 성공한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 호서대 충남대 배재대 한남대 등.

지난 96년 충남도와 공동으로 지상 5층 연면적 9백60평 규모로 문을 연
호서대 창업보육센터.

식품 반도체 전자제품 신소재 등 모두 1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입주기업중 씨티에프는 계란흰자위의 단백질을 이용한 항균성비누와 티백식
1회용 커피를, 푸드메이트는 오리나무 추출액을 이용한 숙취음료를, 두일은
초음파세척기를 개발했다.

특히 금강 실텍코리아 등 4개 업체는 입주 2년도 안돼 자체공장을 보유했다.

이곳에서만 특허출원 19건,신제품개발 15건,수입대체효과 6건에 연간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3천7백31평 규모의 충남대 창업보육실에 입주한
벤처기업은 모두 30여개.

입주업체들 대부분이 광소자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분야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9월 정통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설립된 3백60평 규모의 배재대
창업지원센터에는 주영정보통신 드림인테크 씽크텍 네오빅 등 14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입주한지 1년만에 21억여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한남대 창업보육센터에는 미로시스템 앨트웰 바이오텍 소프트채널 등 14개
벤처기업이 최근 입주했다.

이밖에 순천향대는 의료산업분야 70개 업체를 오는 2001년까지 입주시키기로
하고 의료창업보육단지 조성에 나섰고 대전산업대도 대학에 벤처기업을 입주
시키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청섭 충남대 국책사업단 연구원은 "대학들이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면서
대학이 벤처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육성을 외면하는 대학은
앞으로 설자리가 없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