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석방 협상의 주역은 (주)현대아산의 김윤규 사장, 김고중 부사장,
우시언 이사 등 3명.

김 사장은 현대는 물론 재계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대북전문가다.

현대건설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사장은 지난 89년 전무 시절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첫 방북을 수행하면서부터 대북사업에 몸을 담고 있다.

북한과의 경협사업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는 한달에 한번 이상 중국 베이징
과 북한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금강산 관광선 출항, 경협,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등을 성사시킨 현대 대북사업의 일등공신이다.

김 사장이 대북 사업에 몸을 담은 것은 정 명예회장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기 때문.

협상의 대가라는 점도 큰 보탬이 됐다.

실제로 북측과 협상에서는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아 북측인사들로부터
면도날이라는 별명으로 통할 정도다.

특히 북한내에서의 협상에서는 하루에 1~2시간의 쪽잠을 자면서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회의를 진행해 북측 협상상대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는 성동공고와 서울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69년 현대에 입사한 이후 줄곧
기계부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대형프로젝트를 처리해온 전형적인 현대맨.

1m70cm가 안되는 단구이지만 소탈한 성격에 업무추진력이 강하다.

지난 98년 현대남북경협사업단장을 맡았으며 98년 10월에는 현대건설 사장에
임명됐다.

김고중 부사장 역시 현대의 골수 대북전문가다.

한국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플랜트
부문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85년부터는 전공(전북대 화공과)과 관계없이
바그다드 런던 홍콩 베이징을 돌며 해외주재 생활을 했다.

그가 대북사업에 깊숙이 몸을 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현대종합상사
홍콩법인총괄 및 지역본부장을 맡으면서부터다.

97년에는 중국지역본부장을 맡아 베이징에 근무하면서 북한사업의 전진기지
수장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지역본부장을 맡으면서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도맡아 정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을 성사시켰다.

지난 2월 (주)현대아산이 발족되면서 베이징을 떠나 국내로 들어왔다.

우시언 이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에 근무해온 관리통.

특히 9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그룹 종합기획실에 근무하면서 인사팀장을
역임한 인사 분야 전문가다.

대북사업을 맡은 것은 지난해 정 명예회장의 방북이 성사되면서부터.

북한 업무에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지만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박세용
회장이 대북사업 담당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오는 7월 1일부로 금강산 현장 책임자로 발령났다.

현지에서 관광 업무 및 금강산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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