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지니스는 최고경영자가 단호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23일 아침 서울 호텔롯데에서 한국보험사 CIO(최고정보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미국 IBM의 지니 로메티 사장(보험산업부문)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E비지니스"야말로 산업자체를 바꾸는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로메티 사장은 한국보험사 CEO(최고경영자)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포지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할지, 아니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종합마케팅전략을 쓸지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둘째 설계사 및 대리점영업 텔레마케팅 인터넷영업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합시켜 나가야 한다.

셋째 기업내부시스템을 상품 조직중심에서 고객위주로 전환해야 하며 이같은
개혁에 대한 조직내부의 저항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기업생존을 위해 E비지니스는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최고경영자가 몸소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로메티 사장은 E비지니스를 "양면을 가진 칼"이라고 표현했다.

로메티 사장은 보험 금융서비스분야에선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다.

지난82년 IBM에 들어와 줄곧 이 분야에서 일해 왔다.

시스템을 만들면서 수많은 보험사의 경영전략 수립에도 깊숙이 개입해 왔다.

"컨설턴트로서 회사이름을 밝히긴 어렵지만 미국 대형 금융기관중의 시스템
을 재구축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짜는데 4년이 걸린 곳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영업전략에서부터 기업문화 상품개발에 이르기까지 회사경영 전반에 걸쳐
간여한 까닭에 이처럼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로메티 사장은 설명했다.

한국회사로선 현재 흥국생명의 리엔지니어링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형 손해
보험사중 한 곳과 컨설팅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IBM의 보험부문 최고경영자로서 그는 보험 및 금융서비스 부문에선 유명한
인물로 꼽힌다.

인포메이션 위크 베스트 리뷰 런던 선데이타임즈 등 같은 유력매체에도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고 있다.

지난22일 서울에 온 로메티 사장은 23일 아침 조찬강연회에 이어 삼성생명
배정충대표, 금융감독원 김기홍 부원장보를 차례로 만나고 24일 중국으로
떠났다.

"아시아지역에 정기적으로 찾아 와 보험업계 사람들과 만나 E비지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보험업계에도 E비지니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그는
강조했다.

고객이 변하고 다른 산업이 급격히 바뀌는 요즘상황에서 보험시장내부의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고객은 앞서가는 타산업의 서비스를 보험사에도 요구하고 있다"는 로메티
사장은 "이는 종전의 보험상품 개념을 새롭게 정립시키고 회사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로메티 사장 약력 >

<>미국 시카고 출생
<>노스웨스턴 대학원졸업(컴퓨터전자공학석사)
<>미국 GM시스템개발 총책임자
<>IBM 보험컨설턴트
<>IBM보험연구센터 설립책임자
<>미국IBM 보험부문 최고경영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