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경찰청장의 친동생이 수천만원 규모의 청소용역을 특정업체에
맡겨달라며 압력을 넣었다고 전직 경찰서장이 폭로, 파문이 일고 있다.

김영호 전 은평경찰서장은 22일 "지난 4월 김경찰청장의 친동생인
남식씨가 청소용역업체인 서울그린 오광욱사장과 함께 서장실로 찾아와
2천만원 규모의 "닥트" 청소용역을 맡겨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서장은 "김씨는 내가 예산이 부족해 곤란하다고 하자 자기가
형에게 부탁해 예산을 빨리 배정해줄테니 청소용역을 맡겨달라고 거듭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찾아오기 전 경찰청장 비서실의 한 경감으로부터 "청장님
동생이 찾아갈테니 잘 해달라"는 취지의 전화가 왔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남식씨는 "올해초 오사장과 함께 은평서를 찾아가 김서장을
만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오사장이 김서장에게 닥트 청소를 맡겨달라고
부탁했을뿐 나는 듣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형에게 얘기해 예산이 배정되도록 해주겠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서장은 최근 인사청탁을 받으면서 부하직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이 발각돼 경찰청 감찰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 19일 사표를
제출, 현재 서울 경찰청 경무과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