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포항 구미 안동 등 경북지역 중소도시에 경쟁적으로
점포를 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김천에 E마트가 들어선 이후 큰
움직임이 없던 대형 할인점 업체들이 최근 들어 중소도시에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포항지역.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의 경북지역 출점 대상 1호로 포항지역을 선정하고
흥해 지역에 5천평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삼성은 내년중 착공에 들어가 매장면적 3천평규모로 오는 2001년 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 E마트도 포철주택단지 인근 인덕지구에 1만평규모의 부지를 최근
매입해 내년 중 문을 연다는 방침이다.

또 공정 60%에서 공사가 중단된 동아백화점 포항점은 모기업의 워크아웃
으로 현재 매각을 추진중이나 원매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채권금융단과의
협의를 통해 공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지역 최대규모의 백화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농심가의 할인점인 메가마켓은 포철 효자주택단지내에 오는 9월
매장면적 1천3백평 규모의 메가마켓 포항점을 개점하는 등 중급규모의
유통업체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구미지역에도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설 전망이다.

E마트와 까르프 마크로 등은 동아백화점이 할인점 부지로 매입을 했다가
모기업의 워크아웃에 따라 공매로 나온 임수동 지역 4천5백여평의 판매시설을
매입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삼성테스코는 대구백화점이 사들였던 광평동 5천여평 상업시설의 매입
의사를 밝히고 있고 LG도 구미공단에 계열사가 많이 있다는 데 착안,
이곳에 기존업체의 인수나 신설을 통한 대형유통업체의 설립을 준비중이다.

안동지역의 경우 영주 예천 등 인근지역을 포괄하는 대형점 출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 업체인 코렉스마트가 매장 면적 6백평 규모로 출점을 검토하고 있고
다른 대형업체들도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물색에 나서고 있다.

농협도 내년 3월 군위군 효령면에 부지 3만5천평 규모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개장하면서 8백평규모의 할인점형 소매매장의 문을 여는 등 농협할인점인
하나로클럽을 중소도시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