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는 오는 7월부터 새로 발급되는 주민등록증의 이름난에 한글과
함께 한자를 함께 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새로 발급되는 플라스틱 카드식 주민등록증에는 당초
이름을 한글만 쓰기로 했으나 동명이인이 많은데다 한자병용이라는 정부의
어문정책과도 맞지 않아 한자를 같이 쓰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새 주민등록증에 한글과 한자이름을 같이 쓰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새로
고쳐야 하고 컴퓨터의 한자 데이터 베이스도 확충할 필요가 있어 새
주민등록증 발급기간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자주 쓰이지 않는 한자까지 표기하려면 컴퓨터에
4만8천자 이상의 한자를 입력시켜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희귀한자는 한글로 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