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생대를 어렵게 졸업한 "농군의 아들"이 캐나다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사후에 모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서울대 농생대 농화학과 61학번인 고 오평환씨의 유족은 30일 이 대학
농생대(학장 김호탁)에 장학금 3억원을 출연했다.

수원의 한 농민집안에서 태어난 오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교 졸업
후에도 대학진학을 못하다 1년만에 서울대에 입학, 농사일과 학업을 병행
하는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오씨는 지난 75년 캐나다로 이민, 전공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9월
암으로 사망했다.

오씨 유족은 "평소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지원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했다"며 "고국의 농업발전에
기여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