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려대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오강민(18.인천시 계양구 계산동)군이 대학측의 배려로 내년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는 28일 오후 학.처장회의를 열어 2000학년도 입시에서 오군이
효행자 특별전형에 응시할 경우 입학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특히 오군에게 교우 및 교직원 장학회를 통해 장학금도 주는 등
"특별배려" 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투병중인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입학을 포기한
오군의 효심은 자신만 소중히 여기는 요즘 세태에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입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군은 올해 입시에서 이 대학 인문학부에 합격했으나 중증 간경화로
서울 중앙병원에서 투병중인 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등록금을 포기하고
자신의 간 일부마저 기증했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