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소를 훼손한 용의자들이 세종대왕릉 등 5곳의 묘소에
도 칼과 쇠말뚝을 꽂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아산경찰서는 25일 공범 용의자인 양순자(여)씨의
아들 문대원씨로부터 경기 여주 세종대왕릉인 영릉과 효종대왕릉인 영릉등
묘소 5곳도 훼손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경북 안동 김씨 묘소와 충북 보은 속리산 주변 묘소,
경남 합천 가야산 주변 묘소에도 식칼을 꽂았다.

이에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양씨의 아들 문씨를 공범 용의자로 검거했다.

문씨는 "지난 1~2월 여러개의 칼을 등산용 배낭 속에 넣어 어머니와 함께
경북 안동 김씨 문중 묘 등에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칼을 제작한 부산 K공업사로부터 "양씨가
작년 12월께 처음으로 칼 20개를 사간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15~20개
씩 모두 5백여개를 사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부산에서 검거돼 아산으로 호송되던 중 음독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던 양씨는 지난 24일 오후부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양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눈을 뜨고 간단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다.

< 아산=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