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소및 현충사 경내 묘소에 식칼과 쇠말뚝을 박은
여자 무속인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23일 오후 4시20분께 부산시 북구 덕천1동에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양순자(48.여.백철학관 운영)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문화재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양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하고 남은 칼 77개, 쇠말뚝 9개, 쇠망치
3개, 삽 1개 등 1백여점을 압수했다.

양씨는 검거된 뒤 음독자살을 기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달과 이달초 2~3차례에 걸쳐 부산시 사상구
모라동 광명철공소와 동구 범일2동 철물제작소인 덕창공업사에서 칼 2백개와
쇠말뚝 60개를 각각 주문해 제작한 뒤 지난 4~8일까지 5차례에 걸쳐 이
충무공 묘소 등에 꽂은 혐의다.

양씨는 경찰에서 "10년여 전부터 철학관을 운영해 왔는데 최근 꿈에 이
충무공이 나타난 뒤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 이 충무공과 후손들의 정기를
끊으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부산지역의 칼 제작업소를 상대로 집중적인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양씨가 최근 이 철공소에서 칼 등을 다량으로 구입해 갔다는 말에
따라 전화번호와 집주소 등을 확인, 양씨를 집에서 검거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