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돌입한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서울시가 구조조정 게획을 백지화하지 않는한 파업을 철회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조짐이다.

지하철공사는 21일까지 복귀하지 않는 직원은 전원 해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곧 파업 주동자 검거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철운행 =시와 공사측은 파업 노조원들의 전동차 탈취에 대비, 경찰
시직원 군 지원인력 등 1만1천2백51명을 각 역사와 변전소 승무.차량 사무소
등에 배치했다.

대체인력 투입으로 이날 아침 지하철 1~4호선은 평소와 비슷한 3분 안팎의
배차시간으로 운행됐다.

그러나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8시께 4호선 열차가 이촌역과 동작역 사이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수송전동차의 도움을 받아 동작역까지 이동, 2천여명의 퇴근길 승객이 불안에
떨다가 하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오전 9시40분께에는 안산행 4호선 열차가 차체결함으로 운행을 일시 중단,
열차가 20분씩 연착되기도 했다.


<>지도부검거와 경찰투입 =검찰은 지하철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석치순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 63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또 서울시가 고발한 노조원 2백50명에 대해서도 파업 가담정도와
파업전 태업 가담여부를 따져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19일 오전 5시10분께 파업중인 서울지하철공사 군자.신정.창동.수서
기지창에 5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기지창에 있던 노조원들이 미리 빠져 나가 경찰과 노조원 사이에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노조 동향 =석치순 위원장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밤샘농성을 벌인뒤 기자
회견를 갖고 "결정권이 없는 서울시및 지하철공사와의 교섭을 중단하고
정부와의 직접 교섭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파업장기화에 대비, 은신처를 옮겨다니며 파업을 지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벌어진 대정부투쟁대회에 참석
하는 등 파업의지를 다졌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체 근무대상중 82% 정도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전망 =가장 큰 쟁점은 인력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추진 여부다.

노조는 조합원의 생계를 위해 어떠한 구조조정안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구조조정은 정부시책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또 <>도시철도와의 통합과 <>지하철 부채 정부이양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수도권전철 운영체제 문제 등은 노조와 보조를 맞출 수
있으며 학자금 등의 사안에도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더군다나 민노총이 파업에 깊이 관여하며 파업열기를 부추기고 있어 조기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을 감행한데 대한 여론이 워낙 나빠 경찰력이
조기에 투입돼 해결될 수도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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