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동 일대 10만평이 "한일 우호촌"으로 개발된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2001년부터 10년간 총 1천억원을 투입,한일문
화교류의 중심 역할을 할 한일 우호촌을 건설하기로 했다.

우록동은 임진왜란 때 조선에 귀화해 "평화의 사도"로 불리는 일본인 김
충선장군 후손의 집성촌.지난해 1천5백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
로 일본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한일 우호촌의 기본모델은 일본 미야자키현 난고손의 "백제마을".

백제왕족과 관련된 전설을 바탕으로 86년 조성돼 매년 1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 한국 외교관들이 잇따라 찾는 일
본내 한일민간교류의 중심지다.

우록동에 조성될 한일우호촌에는 백제마을처럼 일본식 초가집인 카야부키
,다도식건물인 스키야 등이 들어선다.

김충선 관련 기록과 임진왜란 관련 자료를 모아 놓은 모하당 전시관과 한
일평화의 거리,청소년 수련관 등도 조성된다.

매년 한일민속축제와 학술심포지엄,모하당 추모행사를 개최해 관광이벤트
로 개발하고 백제마을과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자매결연도 추진한다.

시는 김충선의 평화사상을 연구하고 양국간 민간문화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우록동에 가칭 한일평화문화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단체 연수생과 방문객의 숙소로 사용될 생활관,연구관,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한일우호촌 개발을 위해 우선 5월쯤 시,학계,언론계,사성김해김
씨종회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본측 관계자도 참석시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일우호촌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한일 양국정부로 부터 각 3백억원,대구
시 3백50억,한일 민간인 모금 50억원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시는 한일우호촌과 연구소 설립이 일본인 관광객 유치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